[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미라클 워(Miracle War).’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전쟁이었다. 기적의 종소리를 울리기 위한. 마지막까지 가서야 결판이 났다. 두산의 기적이 더 강했다. 정규시즌의 히트상품인 ‘NC의 기적을 잠재우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누가 이기든 기적의 한판이었다. NC는 KBO리그에 선을 보인 지 ‘3년차’. 막내 kt가 생겼으나 아직도 앳된 팀이다. 그러나 실력은 형들을 머쓱케 했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선두 삼성과 경쟁을 하더니 2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성적.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데다 한국시리즈마저 오르면 빙그레(1988년) 이후 27년 만에 3년차 정상 도전이다. 빙그레가 못 이룬 꿈을 이룰 경우, 돌풍을 넘어선 ‘참신한’ 새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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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 한 계단씩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도 ‘파란’이다. 최근 8년 동안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경우는 2번뿐이었다. 그 한 번(2013년)이 두산이었다. 그 기적의 행보를 재현하는 셈이다.
이번에도 그 과정은 극적이었다. 곰의 뒷심은 무서웠다. 0-2로 뒤지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6-2,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NC 기적의 중심인 스튜어트를 무너뜨렸다. 닷새 전만 해도 난공불락(9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실점)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만남은 달랐다.
두산은 스튜어트의 커터에 꽁꽁 묶였다. 연타는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연타가 어렵지 않았다. 2차전 완투승의 스튜어트를 최대한 밀어붙이려던 NC의 계획은 틀어졌다.
두산이 3회와 4회 찬스를 놓친 건 5회를 위한 준비운동이었다. 소나기 펀치(2루타 3개-안타 1개-볼넷 1개)를 날리며 스튜어트를 강판시켰다. 9이닝을 책임진 스튜어트는 절반(4이닝)도 못 버텼다. 6실점보다 더 충격적인 조기 강판이었다.
NC도 물러서지 않았다. 장원준의 완급조절에 당했으나 이번에는 차근차근 1점씩을 만회했다. 8회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는 NC에게 기적의 순간. 2차전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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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흰색 유니폼)는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두산에 패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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