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2년 만에 설욕, 그리고 14년을 기다린 대권을 노린다. 두산이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더스틴 니퍼트와 양의지, 이 둘의 부활과 투혼이 만든 ‘미라클’이었다.
두산은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플레이오프 NC와 5차전서 6-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두산은 오는 26일부터 삼성과 7전 4선승제의 한국 시리즈을 치른다.
숨 막히는 분위기의 5차전에서 마지막 순간 웃은 자는 두산이었다. 선발 대결부터 이미 팽팽한 투수전을 치렀던 장원준과 재크 스튜어트와의 ‘빅뱅’이었다.
4회까지 팽팽했던 분위기는 5회에서 흔들렸다. 두산은 5회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묶어 5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장원준은 6이닝 4실점으로 2차전보다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이현승이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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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포수 양의지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두산 타선도 니퍼트의 호투에 응답했다. 니퍼트가 등판한 2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총합 1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에이스’가 마운드에 있었기에 보다 마음 편한 공격이 나왔다. 4차전 막판 살아난 타격감은 5차전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투혼의 절정은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지난 2차전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맞아 발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결국 양의지가 빠진 3차전에서 두산은 2-16이라는 대패를 당했다.
양의지는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위해 4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니퍼트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이제 2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명실상부한 ‘사자 킬러’ 니퍼트의 부활과 양의지의 투혼으로 14년 전 기적을 꿈꾸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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