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국내에선 호펜하임의 미래보다 김진수의 미래에 더 관심이 많다.
후프 슈테벤스 호펜하임 신임 감독이 소방 호스를 김진수에게도 들게 할 건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까 한다.
냉정히 말해 당장 31일 열리는 11라운드 쾰른 원정경기부터 김진수를 선발로 내세 울거라 장담하긴 어렵다.
기존 코치진, 선수단 스태프의 의견을 반영할 테지만, 선택은 슈테벤스 감독의 몫이고 그가 제레미 톨얀과 김진수, 또는 제3의 수비수를 선택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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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슈"감독과 함께 하게 된 김진수. 사진=AFPBBNews=News1 |
다만 과거 슈테벤스 감독의 지도 철학과 올 시즌 호펜하임 부진에서 몇 가지 힌트는 얻을 수 있겠다.
1. 슈테벤스 감독은 4-2-3-1 전술을 고집한다. 그의 체제에서 레프트백은 레프트백 역할만 맡는다. 스리백 전술의 윙백과 같은 낯선 임무는 주지 않으리라고 본다. 하던 걸 잘하면 뽑힌다.
2. 가장 최근 맡았던 샬케와 슈투트가르트에서 공격 성향이 짙은 레프트백을 선호했다. 샬케에선 크리스티안 푸흐스(현 레스터시티), 슈투트가르트(현 함부르크)에선 고토쿠 사카이가 그 역할을 맡았다.
3. 호펜하임은 최근 7경기에서 연속 실점했고, 총 11골을 내줬다. 수비가 흔들리자 팀도 흔들렸다. 슈테벤스 감독이 가장 먼저 손 볼 포지션도 수비가 유력하다. 기스돌 감독과는 다른 선수 구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진수가 원하는 시나리오다.
4. 반대로 팀을 파악하고,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기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선발 선수들 위주로 내보내는 선에서 구단에서 요구한 ’이기는 방식’을 주입하고, 정신력을 고취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5. 분명한 한 가지는 슈테벤스 감독이 승점 획득을 위한 선택만 하리라는 거다. 어느 정도 안정권에 있는 팀은 시즌 중 기대주에게 기회를 몰아주곤 하는데, 호펜하임과 슈테벤스 감독에겐 시간 여유가 없다. 당장 몸상태가 좋고, 팀에 도움되는 11명을 선발할 것이다.
김진수의 현재와 슈테벤스 감독의 과거간 궁합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경기에 뛸 몸상태를 유지한다면 기회는 찾아온다. 그 기회를 잡으면 뜨고, 놓치면 가라앉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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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선배"기성용, 손흥민은 감독 교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진수도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
김진수는 10월 초 인터넷 매체 ’스포탈코리아
그 말 그대로 익숙한 감독이 떠난 지금도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슈테벤스 마음 속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yoonjinma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