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류중일의 대타 고민, 정답으로 만든 배영섭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대타 카드로 내세운 것이 결국 대역전극의 발판으로 이어졌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가 고심 끝에 내세운 카드가 통했다. 두산의 좌완 불펜진도 무너뜨렸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4-8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두산에서는 선발 투수 유희관을 내리고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류 감독은 배영섭을 대타로 내세웠다. 배영섭은 8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배영섭의 출루는 함덕주를 흔들었고 삼성 타선은 그 틈을 이용했다. 곧바로 야마이코 나바로가 추격의 3점 홈런을 날린 삼성은 2점을 더 보태 단숨에 9-8 역전에 성공했다.

↑ 배영섭이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있다. 이후 삼성은 나바로의 3점 홈런 등 5점을 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2013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배영섭은 지난 달 말 경찰청야구단에서 제대해 곧바로 1군에 합류했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 활용폭이 넓고 ‘가을야구’에서 쓰임새가 다양할 것이 당연시 됐기 때문.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류 감독은 배영섭의 활용 방법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구자욱, 박해민 등 ‘가을야구’ 경험이 적은 리드오프에 배영섭을 투입할 것이냐,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받은 오른속 대타 카드로 활용할 것이냐가 문제였다.
류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고민이 많다. 배영섭, 박한이, 구자욱 중 누구를 리드오프로 쓸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배영섭이 선발로 나가면 오른손 대타는 없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1차전에서 박한이와 박해민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우고 배영섭을 대타로 돌려 중요한 순간을 노린 것이 통했다.
여기에 두산 좌완 불펜진의 핵심 중 한 명이었던 함덕주를 공략하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불펜싸움에서도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이날 승부처를) 꼽는다면 7회 배영섭이 몸에 맞는 볼을 얻은 것”이라면서 “이어 스리런 홈런이 나왔기 때문에 꼽고 싶다”면서 배영섭의 역할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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