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선택한 것은 이현호(23)였다. 이현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0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윤명준과 교체돼 마운드를 밟았다.
그는 9회에 1실점하긴 했지만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삼진 1실점하면서 팀의 6-1 승리를 지켰다. 점수 차가 다소 벌어진 상태에서 등판하긴 했지만 하루 전날인 26일 1차전에서 무서운 기세로 역전한 삼성 타선을 고려하면 이현호의 이날 역할은 ‘필승조’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앤서니 스와잭이 없기 때문에 이현호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겠다”고 말했다.
스와잭은 지난 1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3 승리에 힘을 실었다.
↑ 이현호가 27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대구)=곽혜미 기자 |
그러나 1차전에서 8-4로 앞선 7회 1사 뒤 선발 유희관에 이어 함덕주와 노경은, 이현승이 차례로 등판하면서 이현호의 보직에 변경이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남은 시리즈에서도 계속해서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는 마무리 이현승 앞에서 상대 타선을 막아줘야 하는 함덕주의 계속된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나서 1이닝 동안 5실점하면서 부진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함덕주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함덕주는 1차전 7회 1사 뒤 마운드에 올라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추격의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⅓이닝
결국 김 감독은 이날 이현호를 ‘믿을맨’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귀중한 ‘반격의 1승’을 챙겼다. 이제 남은 것은 이현호의 역할. 이현호가 두산 불펜진에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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