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월의 마지막 날, 프로축구에 중요한 한판이 치러진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팀을 가리는 FA컵 결승(오후 1시30분)이 열리기도 하나, 2시간30분 뒤 킥오프하는 또 다른 빅매치가 있다.
한 해 농사가 끝날 무렵, 위도 치열하나 아래도 치열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챌린지(2부리그)의 경쟁 또한 흥미진진하다. 어느 때보다 더욱 피 터지는 싸움이다. 1년 전만 해도 대전 시티즌의 1위가 일찌감치 정해지며 다소 맥이 빠졌지만, 올해는 오리무중이다.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1위 대구 FC와 3위 서울 이랜드가 31일 오후 4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프로토 승부식 85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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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FC는 K리그 챌린지 우승으로 클래식에 오르는 게 목표다. 최근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나탄(사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사진=한국프로축구 연맹 |
지난 2013년 클래식에서 강등된 대구는 지난해 승격 기회를 놓쳤다. 쓴 맛은 한 번으로 족하다. 올해는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챌린지 우승 시 클래식 자동 승격이라는 어마어마한 혜택이 부여된다.
대구는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2위 상주 상무와 승점 3점 차다.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한 경기라도 삐끗하면, 플레이오프라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대구는 서울 이랜드전을 시작으로 8위 강원 FC, 11위 충주 험멜, 5위 부천 FC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주말이 가장 큰 고비다. 이 경기가 챌린지 우승의 분수령인 셈이다.
최근 흐름은 좋다. 지난 18일 조나탄의 페널티킥 실축 속에 고양 Hi FC에 2-3 역전패를 했지만, 일주일 뒤 수원 FC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가파른 오름세다. 특히, 15골을 터뜨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그 가운데 챌린지 득점 선두(24골)인 조나탄이 9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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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랜드는 경쟁팀보다 불리한 위치다. 남은 3경기를 다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믿을 건 공격뿐. 타라바이(사진)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 연맹 |
서울 이랜드는 창단 첫 해 클래식 승격을 꿈꾸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탄 가운데 나쁘지 않은 행보. 그러나 클래식으로 올라가는 두 갈림길 앞에 서있다. 희망하는 바는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 단, 그렇기 위해선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이랜드는 경쟁팀 가운데 가장 ‘불리한’ 위치다. 남은 기회는 3번뿐이다. 대구, 상주, 수원 FC가 4경기를 남겨놓을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선두 대구와 간극(승점 5점)을 좁히지 못할 경우, 우승은 물 건너간다.
서울 이랜드는 8월 부진(1승 3무 3패)을 씻고 있지만 힘이 다소 빠진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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