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대표선수를 꼽으라면 UFC 웰터급(-77kg) 7위 김동현(34)과 UFC 페더급(-66kg) 타이틀전 경험자 정찬성(28)을 거론하는 이가 대부분일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UFC 현역챔피언도 이들을 인정하고 있었다.
초대 UFC 플라이급(-57kg)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29·미국)은 9월 27일 ‘UFC 파이트 나이트 75(UFN 75)’의 ‘특별초대선수’ 자격으로 개최지 일본을 찾았다. MK스포츠는 ‘UFC 아시아’를 통하여 UFN 75 전후 존슨을 서면 인터뷰했다.
UFC 남성 8체급·여성 2체급 총인원은 522명이나 된다. “UFC에는 선수도 많고 경기도 자주 열린다. 솔직히 일일이 알기 어렵고 다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한 존슨은 “그러나 김동현에게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다. 존 해서웨이(28·영국)를 ‘스피닝 백 엘보’로 KO 시킨 것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2014년 3월 1일 UFN 37 메인이벤트에서 해서웨이를 이겼다. UFC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스피닝 백 엘보’ KO승이다. 존슨이 김동현을 기억할만한 성과다.
UFC 통산 15전 11승 3패 1무효. UFC 웰터급에서만 10승을 달성한 역대 9번째 선수가 바로 김동현이다.
↑ UFC 플라이급 챔피언 존슨이 챔피언 벨트와 함께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 김동현이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서울)=천정환 기자 |
김동현보다 가까운 체급인 정찬성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짐승의 본능을 지닌 야수 같은 존재”라고 호평한 존슨은 “WEC와 UFC에서 대단한 경기를 보여줬다”면서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WEC는 2010년 12월 16일 UFC에 흡수됐다. 정찬성은 WEC 2전 2패 및 UFC 4전 3승 1패를 기록한 후 2014년 10월 20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UFC에서 단 4경기만 뛰었음에도 정찬성은 타이틀전 외에도 최단시간 KO승 공동 1위이자 ‘트위스터’라는 기술로 항복을 받은 유일한 선수라는 업적을 남겼다.
↑ 정찬성이 UFC 140에서 역대 최단시간 KO승 공동 1위 기록을 세우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마크 호미닉(33·캐나다)은 2011년 12월 10일 UFC 140에서 경기 시작 7초 만에 정찬성에게 펀치 KO패를 당했다.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6·미국)는 2011년 3월 26일 UFN 24에서 정찬성의 ‘트위스터’에 경기를 내줬다.
‘트위스터’는 척추와 목등뼈를 통째로 잡아 비트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승리를 거둔 선수는 UFC에서 정찬성이 유일무이하다.
존슨은 병역이행으로 불가피한 정찬성의 2년 공백에 대해서도 “세월의 흐름과 나이를 더 먹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여전히 운동선수이자 남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면서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플라이급의 절대 강자인 존슨은 UFC 현역챔피언으로는 공동 1위에 해당하는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체급을 올릴 생각이 있는지가 화제일 수밖에 없다.
“제3대 UFC 밴텀급(-61kg) 챔피언 티제이 딜라쇼(29·미국)와의 슈퍼파이트에 흥미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인정한 존슨은 “밴텀급에서도 아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체격의 이점은 기대할 수 없겠으나 기술적 우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당장은 UFC 역대 최다방어기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 존슨의 밴텀급 상향은 당분간 보기 어렵다. 제5대 UFC 미들급(-84kg) 챔피언 앤더슨 실바(40·브라질)가 10차 방어까지 성공했으나 지금은 왕좌에서 내려왔다. 존슨 입장에선 충분히 노릴만한 기록이다.
오는 11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UFN 79)’이 열린다. UFC 첫 한국대회인 UFN 79를 축하한다는 뜻을 전한 존슨은 “미래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을 찾을 날이 올 것”이라면서 방한을 약속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11월 28일
□메인 카드
제4경기 벤 헨더슨 vs 티아고 알베스 / 웰터급
제3경기 크로캅 vs 앤서니 해밀턴 / 헤비급
제2경기 김동현 vs 조지 마스비달 / 웰터급
제1경기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 웰터급
□프릴리미너리 카드
제8경기 임현규 vs 도미니크 스틸 / 웰터급
제7경기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 페더급
제6경기 남의철 vs 마이크
제5경기 방태현 vs 레오 쿤츠 / 라이트급
제4경기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 미들급
제3경기 야오지쿠이 vs 프레디 세라노 / 플라이급
제2경기 닝광요 vs 마르코 벨트란 / 밴텀급
제1경기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 여성 스트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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