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외야수 김현수는 지금껏 ‘가을’이라는 단어와 인연이 없었다. 매 번 키플레이어로 꼽혔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7번째 가을의 마무리는 달랐다. 김현수는 더 이상 남의 잔치를 지켜보는 2등이 아닌 최고의 자리에서 올라선 기분을 만끽했다.
두산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14년만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로 ‘디펜딩 챔피언’을 격침시켰다.
김현수도 그 중심에 있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되는 적시타를 때리기도 했다. 이번 가을만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 |
↑ 두산 김현수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7번째 도전 끝에 얻은 우승에 울 법도 했다. 하지만 꾹 참았다. 김현수는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참았다. 속으로 많이 삭혔다. 지금까지 너무 못했다
지난 미디어데이 때 말한 ‘핵’과 관련해서는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했다. 김현수는 “자폭은 안 했으니 절반의 성공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맨날 2등만 하다가 우승을 하니 정말 다르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축하 파티가 준비된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forevertos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