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986년의 영광 재현에 나섰지만, 그러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뉴욕 메츠는 2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연장 12회 경기 끝에 2-7로 패하며 최종 전적 1승 4패로 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메츠는 지난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우승을 내준 이후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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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마지막 두 경기,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
앞선 라운드에서 뜨거웠던 중심 타자, 다니엘 머피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나란히 침묵했다. 커티스 그랜더슨과 데이빗 라이트가 분전했지만, 둘의 활약만으로는 부족했다.
더 아쉬운 것은 수비였다. 4차전 8회초 수비에서 나온 2루수 다니엘 머피의 포구 실책, 5차전 9회초 수비에서 나온 1루수 루카스 두다의 송구 실책 등 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온 수비 실책으로 큰 대가를 치렀다.
불펜도 아쉬웠다. 셋업맨 역할을 해줘야 했던 타일러 클리파드가 자기 역할을 못하며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의 부담이 늘어났다. 부담이 늘어난 결과 이번 시리즈에만 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메츠의 2015년을 실패로 규정할 수는 없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온 맷 하비를 확인했고,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스티브 마츠 등 젊은 선발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파밀리아는 월드시리즈에서 부진했지만, 약물 징계로 빠진 헨리 메히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타석에서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후안 유리베 등 시즌 도중 영입한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고, 데이빗 머피는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이
이들은 시티 필드 이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브루클린 다저스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에베츠 필드의 모습을 본따서 지었다는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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