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쇼군’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05년 프라이드 –93kg 토너먼트 우승자이자 제11대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마우리시오 후아(34·브라질)가 한국을 찾았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UFN 79)’ 홍보대사 자격으로 3박 5일의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세계 종합격투기(MMA)를 양분한 일본 프라이드와 미국 UFC 두 단체에서 모두 챔피언을 경험한 선수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MK스포츠는 10월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쇼군을 인터뷰했다.
오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N 79는 22년 UFC 역사 최초의 한국대회다. 쇼군은 “제5대 U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벤 헨더슨(32·미국)과 웰터급(-77kg) 13위 티아고 알베스(32·브라질)의 메인이벤트가 제일 관심사”라면서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유도 –81kg 금메달리스트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40·일본)의 출전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같은 국적인 알베스에 대해 쇼군은 “개인적으로도 안다. 훈련도 13년 전 잠깐 했다”고 공개한 후 “매우 적극적인 선수다. 무에타이에 능하며 킥과 펀치의 조합이 좋다. 어떤 상대한테도 매우 위협적”이라고 호평했다.
헨더슨-알베스의 UFN 79 메인이벤트는 웰터급으로 치러진다. “헨더슨은 이제 겨우 2번째 웰터급 경기”라고 변수를 지적한 쇼군은 “패배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둘 다 존중하기에 경기 결과가 궁금하다”면서 “KO로 끝날 것 같으나 승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알베스의 펀치·킥이 호쾌하다면 헨더슨은 접근전을 즐기는 왕성한 체력의 소유자다. 타격과 그래플링으로 장점은 대조적이나 물러서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승패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한 쇼군도 판정까지 가지 않는다고 전망할 근거는 충분하다.
쇼군은 한국계 포함 인상적인 한국인 UFC 선수로 벤 헨더슨과 웰터급 7위 김동현(34)을 꼽았다. 헨더슨은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김동현과 조지 마스비달(31·미국/쿠바/페루)의 UFN 79 대결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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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군이 한국 팬미팅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크로스핏 센티넬 IFC)=옥영화 기자 |
크로캅과는 체급은 다르나 프라이드 간판스타로 흥행을 함께 주도한 바 있다. “크로캅은 프라이드의 전설이다. 여전히 좋은 선수고 경험도 풍부하다”고 추켜세운 쇼군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나보다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조언보다는 앞으로의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고 응원했다.
쇼군은 10월 29일 여의도 ‘크로스핏 센티넬 IFC’에서 한국 첫 팬미팅을 가졌다. ‘UFC 아시아’ 이벤트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된 100여 명의 팬은 시종일관 우상을 열렬히 환영했다.
“오마이 갓…”이라고 회상한 쇼군은 “한국에서 이런 인기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정말 행복했다”고 뿌듯함을 숨기지 못했다.
감격의 여파인지 쇼군은 “‘한국식 바비큐’가 완벽한 음식임을 다시 느꼈다”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종종 먹어봤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꺼내기도 했다. ‘한국식 바비큐’에는 갈비·불고기 등이 포함된다.
프라이드 시절 일본을 경험한 쇼군에게 한국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일본과 한국은 좋아하는 스타를 환대하고 잘 챙겨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는 선수 입장에서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한 쇼군은 “한국에서 많은 팬을 만난 것은 아니나 MMA에 대한 애정도 일본과 대등한 것 같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11월 28일
□메인 카드
제4경기 벤 헨더슨 vs 티아고 알베스 / 웰터급
제3경기 크로캅 vs 앤서니 해밀턴 / 헤비급
제2경기 김동현 vs 조지 마스비달 / 웰터급
제1경기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 웰터급
□프릴리미너리 카드
제8경기 임현규 vs 도미니크 스틸 / 웰터급
제7경기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 페더급
제6경기 남의철 vs 마이크 데
제5경기 방태현 vs 레오 쿤츠 / 라이트급
제4경기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 미들급
제3경기 야오지쿠이 vs 프레디 세라노 / 플라이급
제2경기 닝광요 vs 마르코 벨트란 / 밴텀급
제1경기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 여성 스트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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