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마침내 한국에 돔구장 시대가 열렸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과 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가 개최되면서 역사적인 돔구장에서의 첫 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돔구장이다. 공사 기간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7년이 걸렸고 공사비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5배가 훌쩍 넘었다. 각종 시설에 대한 야구팬들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라운드에서 직접 공을 받고 때리는 선수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박병호(히어로즈)와 김광현(SK)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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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경기다. 한국과 쿠바 양 팀 선수들이 경기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고척돔)=천정환 기자 |
4일 쿠바전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날씨 걱정도 없고 마운드도 상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라서 (소리가) 좀 울리고 어수선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잘 된 것 같다”면서 “마운드는 잘 만든 것 같다. 타구가 멀리 나가는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지난 9월 고척돔 완공 당시에는 마운드의 흙이 약하다는 일부 지적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실내에서 공을 던지면 투수들은 포수 미트 소리에 민감할 수 있다. 공을 꽂을 때 소리가 울리면서 투수들이 자신의 컨디션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
다소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4일 쿠바전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랐던 이대은(지바 롯데)은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여러 돔구장을 경험한 투수다. 그는 “일본에서 많이 해봐서 새로운 걸 못 느꼈다”고 말하면서도 “불펜이 지하에 있었는데 그건 좀 힘들더라. 준비하다가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고척돔 지하에 위치한 불펜은 계단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
타구 수비 시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근우(한화)는 “조명이 약해 뜬공을 처리할 때 잘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근우 외에도 여러 수비수들이 뜬공 처리 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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