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 하루 만에 달라진 쿠바, 잠에서 깬 방망이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하루 전날 침묵했던 쿠바가 달라졌다. 집중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힘과 정확도를 과시했다.
쿠바는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쿠바는 전날(4일) 당했던 0-6의 완패를 갚았다. 하루 전날 2안타로 꽁꽁 묶였던 쿠바다. 특히 한국의 두 번째 투수 이대은에게 4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아마 최강’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에서 아마 최강 쿠바와 2차전 경기를 가졌다. 쿠바선수들이 3회초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을 병살처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돔)=김영구 기자

조금 더 치열한 경기를 원했던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경기 뒤 아쉬움을 표시할 정도. 그러나 하루 만에 쿠바는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선으로 변모했다. 이날 쿠바는 홈런은 없었지만 볼넷도 없었다. 안타 9개와 실책 한 개로만 점수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타자들은 힘껏 방망이를 돌리면서 한국 타자들을 공략했다. 전날 빠른 템포로 허무하게 아웃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쿠바는 1회부터 한국 마운드를 공략했다. 혼데르 마르티네스와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유니에스키 구리엘의 중견수 우익수 희생 뜬공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가 좌익수 희생 뜬공을 때려 한 점을 더 보탰다.
쿠바는 이후 6회까지 추가 득점 없었다. 그렇다고 쿠바의 방망이가 침묵했던 것은 아니다. 2회에는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불발됐다. 3회부터 5회까지 매회 주자가 출루하면서 한국 마운드를 위협했다. 6회 한국이 한 점을 따라오자 쿠바 방망이가 다시 날카로워졌다.
7회 2사 뒤 유니에스키 구리엘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이 점수가 쐐기가 됐다. 전날 12피안타를 내준 쿠바 투수진은 이날 한국을 상대로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매듭지었다.
전날 경기에서는 '아마 최강'이라는 명성에 자존심이 긁힌 쿠바였으나 이날 투타에서 힘을 과시화면서 어느 정도 회복에 성공했다. 시차적응과 컨디션 회복 등 얼마든지 여건만 된다면 얼마든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쿠바였다.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