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년 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 확정된 날을 기억하는가. 11월 8일이었다. 정확히 365일 뒤, 그 날에 또 다시 우승팀이 탄생할지 모른다. 공교롭게 비슷한 게 아주 많다. 그 ‘약속의 땅’은 이번에도 제주다. 그리고 우승을 꿈꾸는 팀(전북)이나 저지하려는 팀(제주)도 같다.
2014년 11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이 제주를 3-0으로 꺾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11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은 다시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오는 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전북전이 펼쳐진다(프로토 승부식 8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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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은 제주를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은 우승 행진 준비 중이다. 3경기를 남겨놓고 2위 포항과 승점 7점 차. 제주를 이길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된다.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1년 전과 다른 전북의 우승 길이다. 1년 전에는 신바람 나는 연승 행진 속에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막판 9연승까지 기록했다. 거칠 게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3연승 뒤 1무 2패로 주춤하다. 전북이 자랑하는 ‘닥공’도 스플릿 라운드 들어 무득점이다. 2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1골도 못 넣었다.
제주는 전북에게 약속의 땅이다. 그러나 어느덧 승리가 보장된 곳은 아니다. 최근 2년간 한 번씩 꼭 패했다. 여기에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레오나르도가 징계로 뛸 수 없다는 건 타격이다. 레오나르도는 10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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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1년 전 안방에서 전북 우승의 들러리가 됐다. 이번에는 그렇게 안 되겠다는 각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제주는 2년 연속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하지만 승점 자판기에 가까웠던(스플릿 라운드 5경기 1승 1무 3패) 1년 전과는 다르다.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고 있다. 수원의 발목을 잡고 포항을 괴롭히는 등 2위 싸움에 기름을 붓고 있다. 더욱 불타는 경쟁을 만들고 있다.
제주의 기세도 드높다. 최근 9경기에서 6승을 챙겼다. 포항에게 패하기 전까지 3연승 중이었다. 대량 득점도 터졌다. 제주는 53골로 전북(54골)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다. 공격력은 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1년 전 경기당 평균 1골(38경기 39골) 수준에 그쳤던 것과는 큰 차이다. 군 전역한 서동현이 복귀 무대에서 골까지 넣으면서 공격 옵션도
제주는 2년 연속 들러리 신세가 되고 싶지 않다. 최근 패배도 포항에게만 당했다.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그런 제주의 고민은 수비. 52실점으로 최하위 대전(66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2위다. 공수의 불균형인데 정다훤도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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