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서로 반전이 필요한 시기에 만났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창단 20주년 기념 경기를 앞두고 깜짝 카드를 공개했다. 공격력이 좋은 최귀엽을 선발로 내세운 것. 괴르기 그로저에 쏠린 공격 점유율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최귀엽은 임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하면서 반전을 일궈냈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7)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삼성화재는 시즌 3승 5패(승점 9)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임 감독의 이야기처럼 그로저에 심하게 쏠린 공격 루트가 문제였다. 그로저는 한국 무대 데뷔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50% 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공격 점유율 60%에 육박 할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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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최귀엽 사진=삼성화재 제공 |
1세트부터 최귀엽 투입의 효과는 나타났다. 최귀엽은 12-12에서 맞선 팽팽한 상황에서 연속 2득점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상대 연속 범실이 이어 나오면서 1세트 승기를 가져온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1세트에서 기록은 4득점 공격성공률 80%.
2세트에서도 최귀엽의 활약은 계속 됐다. 18-16에서 한 발짝 달아나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힘을 보탰다. 3세트에서도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한 최귀엽은 이날 11득점 공격성공률 56.25%로 그로저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그로저의 공격점유율도 40%대까지 내려갔다.
최귀엽은 경기 후 “감독님이 경기 전 ‘자신 있느냐 자신 없으면 나와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자신 있다고 답했다. 사실 전역 후 6~7개월 동안 라이트를 준비했는데 레오가 나가면서 시즌 직전 레프트로 변경했다.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팀이 원한다면 어떤 자리든 뛰겠다는 각오다. 최귀엽은 “도움만 될 수 있다면 어디든 들어가겠다. 저 스스로도 살아 남으려
임 감독 역시 최귀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 감독은 “최귀엽이 공격을 정말 잘 해줬다. 상대 서브를 잘 받아줬다.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경기를 수월히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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