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년 11월 8일은 대전 시티즌 역사에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루였지만, 이제 2015년 11월 8일은 가장 슬펐던 순간 중 하루가 될지 모른다. 대전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 첫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직면했다.
대전은 기적을 꿈꿨다. 최하위가 유력했으나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를 연파했다. 11위 부산과는 승점 5점 차. 부산이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걸 고려하면, 남은 3경기에서 역전 드라마가 불가능하진 않았다. 이를 위해 대전은 사실상 전승을 해야 했다.
하지만 대전은 7일 울산의 호랑이굴을 찾았다가 1승이 아닌 1패를 했다. 울산 현대와 슈팅 35개(울산 18개-대전 17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으나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페널티킥마저 막힌 가운데 후반 41분 뒤늦게 만회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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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시티즌은 7일 울산 현대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부산 아이파크가 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대전의 챌린지 강등이 확정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후 일방적인 울산의 공세에 대전은 고전했다. 이영재의 왼발 슈팅과 김신욱의 헤딩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무너질 것 같았으나 붕괴되진 않았다. 하지만 울산의 골문은 단단했다. 김승규는 닐콘과 금교진의 잇단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대전의 희망을 꺾었다.
대전은 후반 막바지 서명원이 페널티킥을 얻은 걸 김병석이 키커로 나서 찼지만 이마저도 막혔다. 재빠르게 2차 슈팅으로 힘겹게 1골을 만회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으나 대전의 두 번째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19점으로 제자리걸음. 오는 8일 부산이 인천 유나이티드전 결과에 따라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부산이 승리 시 간극은 승점 8점 차로 벌어지며
대전에게 남은 경우의 수는 대전의 2승-부산의 3패뿐이다. ‘내일’ 대전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1년 전 기쁨의 눈물이었다면, 1년 후에는 슬픔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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