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삿포로) 김원익 기자] 박병호(29, 넥센)가 아니었다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완벽한 수모를 당할 뻔 했다. 결과는 명백한 완패였지만, 그나마 최후의 자존심만은 지킬 수 있게 한 고군분투였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개막전서 상대 선발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에게 틀어막혀 0-5로 패했다. 예선라운드 첫 경기 완벽하게 투타에서 전력차를 노출하며 패했다.
박병호 멀티히트(4타수 2안타)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무기력했다. 멀티히트는 박병호가 유일했고, 멀티출루는 2볼넷에 1안타로 3번의 출루에 성공한 손아섭까지 단 2명에 그쳤다.
일본 선발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는 압도적이었다. 최종성적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최고구속 161km에 달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에 한국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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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
5회가 이날 한국의 많지 않았던 득점 기회였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포문을 열었다. 오오타니의 4구째 154km 높은 속구를 받아쳐 우측 방면의 총알같은 2루타를 때렸다. 후속 손아섭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한국은 하지만 이후 3명의 타자가 내리 삼진을 당하며 어이없이 기회를 놓쳤다.
박병호도 7회 1사에서는 삼진을 당하며 돌아섰다. 이후 8회 한국은 안타 2개와 볼넷을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현수가 치명적인 삼진을 당했다.
이대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 마지막 활로도 박병호가 열었다. 9회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 이후 박병호가 일본의 3번째 투수 마쓰이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후속 손아섭의 안타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무사 만루의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 타자들이 기회를 놓치면서 쓰린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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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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