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투타가 모두 압도당한 완패. 한국 야구대표팀은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한 채 일본에게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시작부터 꼬여버린 대표팀. 그래도 영봉패를 허용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고군분투했다. 특히 우려와 달리 젊은 영건 조상우(21·넥센)-조무근(24·kt)의 담대한 피칭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치러진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충격의 0-5 완패를 당했다. 일본 선발 오오타니 쇼헤이의 최고구속 162km에 이르는 직구와 147km에 육박한 포크볼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 후반 두 번의 만루 찬스가 찾아왔지만 포스트시즌같은 집중력이 보이지 못한 채 1득점도 얻지 못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대만으로 이동해서 치러야 할 남은 4경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테이블세터의 부진, 집중력 부족했던 타선 등 여러 부분의 숙제를 남겼다. 그러나 완패 속에서도 희망적인 부분도 발견됐다. 바로 영건 조상우와 조무근의 뜻밖의 쾌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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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의 영건 투수 조상우(왼쪽)와 조무근이 8일 치러진 일본과의 개막전서 기대 이상의 담력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
조무근도 자신이 만든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7회말 1사 상황서 대표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은 첫 타자 나카타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2루타와 폭투가 이어지며 주자를 3루에 출루시켰다. 역시나 경험이 적은 조무근이 쉽게 무너질 수 있던 상황. 그러나 이어진 히라타를 땅볼로 잡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두 영건투수는 첫 번째 위기는 막았지만 곧이어 다음 이닝 안타와 실점을 허용했다. 조상우는 4회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차우찬으로 바로 교체됐고 조무근은 8회 투 아웃을 잡아놓고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조상우의 최종 성적은 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조무근은 1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온전한 성공이라 할 수는 없는 절반의 합격점.
그렇지만 무엇보다 생애 첫 대표팀에 승선해 중압감이 높았던 경기에 위기 순간을 스스로 이겨낸 점은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첫 태극마크에다가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전, 그리고 생소하면서 크고 또 압도적인 상대의 응원을 받았던 삿포로 돔에서 위기의 순간 부담을 이겨내고 담력있는 피칭을 했던 것은 충분히 눈도장을 받을 만 했다.
비록 대표팀은 첫 경기를 패했지만 아직 남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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