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강타자 박병호(29·넥센)와 강정호(28·피츠버그)의 ‘은근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강정호가 MLB로 무대를 옮기면서 중단됐던 경쟁은 최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포스팅 과정에서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포스팅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섰다. 지난 10일 1285만 달러라는 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고, 이제 30일 간의 협상 기간을 통해 구단과 연봉 등 의견을 조율한다. 이 과정만 무난히 거친다면 KBO를 거쳐 MLB에 입성한 두 번째 야수가 된다. 최초의 길은 강정호가 이미 터놓았다.
↑ KBO리그가 낳은 강타자 두 축, 강정호(왼쪽)와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
‘예비 메이저리거’ 박병호의 기준은 ‘메이저리거’ 강정호다. 미 외신들은 앞다퉈 박병호와 강정호를 비교한다. 박병호의 성적 분석을 같은 기간 한국에서 활약했던 강정호를 통해 하고,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을 2015시즌의 강정호에게서 찾는다. 이는 강정호가 첫 시즌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덕분이기도 하며 KBO리그서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하는 야수라는, ‘본질’이 같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둘은 넥센에 함께 있을 때도 자주 비교되곤 했다. ‘넥벤저스’의 두 축으로, 2014시즌에는 시즌 MVP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했다. 당시 펼쳐진 ‘은근한’ 경쟁 모드는 두 선수 모두에
박병호가 계약 절차만 잘 마무리한다면 두 선수는 이제 같은 미국 땅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소속과 리그는 다르지만. 박병호의 첫 시즌 목표는 강정호의 첫 시즌 이상을 해내는 것이 될 테고, 강정호는 그런 박병호를 다시 넘어서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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