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애이미 말린스, 두 구단의 ‘불공평 트레이드’가 화제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두 구단이 지난 달 진행한 마이너리그 트레이드를 재조명했다.
지난 10월 25일 발표된 이 트레이드에서 말린스는 마이너리그 투수 트래버 윌리엄스를 피츠버그에 내주고, 리처드 미첼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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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구단 핵심 프런트를 마이애미에 내주는 대가로 수준급 유망주를 받아왔다. 사진은 닐 헌팅턴 단장과 밥 너팅 구단주. 사진= MK스포츠 DB |
반면, 미첼은 2012년 계약하고도 지금까지 루키 레벨인 걸프코스트리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SPN은 얼핏 납득하기 힘든 이 트레이드가 사실은 보상 성격의 트레이드라고 전했다. 이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파이어리츠 구단 특별 보좌역을 맡고 있던 짐 베네딕트가 말린스 투수 부문 부사장으로 이직한 대가라고 설명했다.
베네딕트의 이직은 앞서 설명한 트레이드보다 하루 먼저 발표됐다. 양 구단은 공식적으로는 두 이동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ESPN은 베네딕트가 헌팅턴 단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였으며, 투수 지도에 있어서는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레이 시라지 투수코치와 함께 지금의 피츠버그 투수진을 만든 인물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마크 멜란슨도 그의 손에서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능력 있는 프런트가 더 높은 지위를 찾아 타 구단으로 가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히 있는 일. 대부분의 경우 구단은 특별한 대가 없이 이직을 허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베네딕트가 파이어리츠 구단과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고, 두 번째는 파이어리츠에서 이에 앞서 또 다른 고위직 프런트인 마크 델피아노가 같은 팀으로 이직하는 것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ESPN은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프런트가 특정 팀으로 이직하는 것은 한 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업계의 관례라고 설명했다. 특정 팀에게 정보가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보호책이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에만 두 명의 프런트를 같은 구단에 빼앗기게 됐다. 그러자 선수 보상을 요구한 것.
이와 관련해 닐 헌팅턴 파이어리츠 단장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감독이나 단장의 이직을 허용하는 대가로 선수를 받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2012시즌 종
지난 1월에는 토론토가 댄 듀켓 볼티모어 오리올스 단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려고 했지만, 볼티모어가 정상급 유망주들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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