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고양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23)이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단다.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었던 울산 모비스 베테랑 가드 양동근(34) 때문이다.
이승현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3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99-90,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승현은 기록만 놓고 보면 대단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이승현은 SK 외국인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을 맡았다. 또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키며 공격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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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의 미소. 사진=MK스포츠 DB |
이승현은 경기 막판 상대 선수와 리바운드 경합 도중 공중에서 부딪혀 코트에 등으로 떨어졌다. 큰 부상이 우려됐던 상황. 하지만 이승현은 툭툭 털고 일어났다. 대표팀에서 당했던 발목 부상을 안고 뛰고 있어도 아픈 기색이 없다. 이승현은 “몸뚱이 하나는 괜찮다. 튼튼한 몸을 물려받았다”며 그저 웃을 뿐이다.
체력적으로도 문제를 논하지 않았다. 이승현은 “경기 막판 되면 당연히 힘들다. 그런데 나도 지치지만 상대도 지친다. 상관없다”고 문제 삼지 않았다.
이승현이 눈치를 보는 것은 함께 대표팀에서 뛰었던 동료들. 특히 모비스 양동근이 눈에 아른 거린다. 이날 경기 직후 이승현은 인천에서 열린 모비스와
이승현은 “동근이 형이 또 40분을 뛰었더라고요”라며 혀를 내두른 뒤 “대표팀 선수들 모두 뛰고 있다. 동근이 형이 그렇게 뛰는데 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이날 40분을 꽉 채워 뛰며 1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