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은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의 우승후보 1순위다. 한국,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과 한 조에 속해 예선라운드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타격이 화끈했다. 5경기에서 31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6.2득점이다. 특히, 나카타 쇼(닛폰햄)는 타율 5할2푼6리 2홈런 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일본이 수월하게 승리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흘렸다. 자칫 패할 수도 있었다.
불안요소도 있다. 4번타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는 한국전(5타수 2안타) 이후 14타수 1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3번 야마다 에쓰토(야쿠르트), 5번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 6번 나카타가 3할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은 ‘4번 나카무라’ 효과 덕분도 있다고 하나, 분명 고심거리다.
↑ 마쓰이 유키는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의 마무리 투수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안정감은 매우 떨어진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본은 20세의 마쓰이 유키(라쿠텐)에게 중책을 맡겼다. 마쓰이는 올해 평균자책점 0.87 103탈삼진 33세이브를 올렸다. NPB리그 최연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성인 국제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프리미어12 예선 성적표는 3경기 1승 1세이브. 그러나 3이닝 동안 피안타 7개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6.00(2실점)으로 부진하다.
지난 8일 한국전에서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지난 15일 베네수엘라전에는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더니 헤수스 예페스에게 역전타를 맞았다. 빠른 속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이 결정구지만 국제무대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일본 타선이 9회에도 폭발해 나카무라 아키라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면, 마쓰이는 승리투수가 아니라 패전투수가 됐을 것이다.
마쓰이 외에도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야마자키 야스아키(요코하마), 마쓰이 히로토시(닛폰햄) 등 올해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마무리 전문 투수가 있다. 한 번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특성상 마쓰이를 마무리로 계속 밀어붙일 지는 일본의 가장 큰 고
일단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마쓰이에 대한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 고쿠보 감독은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에 같은 상황이라도 마쓰이를 (마무리로)내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흔들리는 마쓰이는 완벽하지 않은 일본의 가장 큰 불안요소라는 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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