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도쿄돔과 오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이대호(33·소프트뱅크)는 상반된 두 기억과 마주친다. 2446일 만에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숙명의 대결. 11일 전 오오타니에게 당했던 굴욕은 준결승전 승리로 완벽히 잊을 수 있다. 설욕의 중심에는 바로 이대호가 있다. 중심 타선에서 ‘한 방’으로 오오타니를 흔들어야 한다.
이래저래 골치가 아픈 한국 야구대표팀이다. 좋지 않았던 대만의 환경에서 분투한 대표팀은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당초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과의 4강전이 갑작스레 19일로 변경됐다. 황당하고 일방적인 일정 변경에 대표팀은 지난 18일 오전 일찍 대만에서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일본에 도착 후 곧바로 연습에 들어가야 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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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이대호는 도쿄돔과 오오타니 쇼헤이라는 상반된 두 기억과 만난다.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 야수 최고참인 이대호의 방망이가 관건이다. 팽팽한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중심 타선의 한 방이 나온다면 분위기를 순식간에 가져올 수 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오오타니의 공을 가장 많이 봤던 이대호의 불방망이가 절실하다.
사실 이대호의 타격감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대호는 대만에서 열린 대회 5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17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날린 역전 투런 아치는 답답했던 대표팀 방망이의 혈을 뚫은 한 방이었다. 하지만 도미니카전 멀티 히트 이후 4경기에서는 안타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손바닥 통증의 여파가 여전히 있었다.
하지만 한일전이라는 가장 완벽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무엇보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에 대한 기억이 좋다. 이대호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도쿄돔에서 4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타율 3할7푼4리(16타수 6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괜찮았다. 안타 6개 중 2루타가 2개였다. 게다가 4경기 모두 소속팀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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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만에 다시 만나는 일본 야구대표팀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설욕에 나서고자 하는 이대호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결승 진출이 걸린 한일전에서 도쿄돔과 오오타니라는 상반된 기억들과 마주친다. 이대호의 입장에서는 단연 도쿄돔의 좋은 기억이 이어지길 원한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가장 최근 도쿄돔에서 치른 일본전은 지난 2009년 3월 9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순위 결정전이다. 당시 한국이 1-0 승리를 거뒀다.
오오타니가 가지고 있는 도쿄돔에 대한 기억도 좋지만은 않다. 오오타니는 프로 데뷔 후 도쿄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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