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이상철 기자] 일본전 필승 해법의 첫 번째는 이대은(지바 롯데)의 호투.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의 괴물투가 다시 한 번 펼쳐진다는 가정 아래,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중반 이후 보다 경쟁력을 갖춘 불펜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대은이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5회까지는 끌고 가야 한다. 야구는 간단하다. 잘 막고 잘 치면 이긴다”라면서 이대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100% 컨디션이라는 게 어디있나. 그저 온힘을 다해 투구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대은은 선발투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첫 번째 투수에 가까웠다. 송 코치의 기대와는 별개로 이대은의 한계 투구이닝은 없었다. 한계 투구수도 없다. 상황에 따라 매우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도 있으나 빠른 교체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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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은이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
가뜩이나 부담스런 한일전이다. 김 감독은 부담감의 무게에 대해 11일 전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더욱이 이번에도 ‘괴물’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초반 실점과 함께 주도권을 뺏기는 건 큰 중압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 막중한 책임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이다. 이대은은 대표팀의 마운드 한 축이다. 지난 12일 예선 베네수엘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13-2 7회 콜드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예선 베네수엘라전과 준결승 일본전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를 수밖에.
이대은은 이를 악물었다. ‘이 타자가 마지막 타자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 대표팀이 이대은에게 바란 건 긴 이닝보다 무실점이었다. 이대은은 온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의 빠른 공은 150km를 넘었다. 2번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의 3구는 152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너무 힘이 들어갔을까. 1회 볼이 많았다(28구 중 16개). 그러나 위력은 넘쳤다. 김 감독이 “하나같이 잘 친다”고 평가한 일본 타선이 이대은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타구는 멀리 뻗지 못했다.
이대은은 ‘지일파’다. 올해 NPB리그에 데뷔해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따른 거라 맞춤형 카드가 아니라고 했지만, 일본 타자들을 잘 아는 이대은만의 특징을 높이 샀다. 그리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대은은 매 이닝 고전했다. 볼도 적지 않았다. 또한, 매번 출루를 허용했다. 3회까지 투구수가 73구. 이대은은 베네수엘라전서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졌다. 확실히 대비가 됐다. 구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손해도 봤다. 그러나 꿋꿋하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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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은이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
하지만 이대은은 히라타 료스케(주니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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