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만난 NC 나성범(26)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보였다. NC의 중심타자지만, 이번 대회 주전으로 뛰지 못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 조금 풀이 죽어있을까 마음이 쓰였는데 경기 중간에도 케이지에서 배팅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는 자세를 볼 수 있다.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하면서 눈에 띄는 몇몇 선수가 있는데 나성범도 그 중의 한명이다. 운동장에서의 신체적 밸런스가 뛰어나고 운동신경이 매우 좋아 보였다. 그래서 그에게 ‘밸런스 나’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밸런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나성범의 몸 관리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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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대첩’ 하루 뒤. 대표팀의 ‘프리미어12’ 결승을 하루 앞두고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나성범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돔)=김영구 기자 |
그가 중점을 두는 운동은 코어(배와 엉덩이) 트레이닝이며 코어 운동을 통해서 파워를 향상 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야구에서 ‘타격과 투구는 팔과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코어의 힘으로 파워를 만들어 낸다’는 연구들이 많은데 좋은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나성범은 스스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본인의 체력적 장점으로 파워를 꼽았고 단점으로는 부족한 유연성을 들었다. 유연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꼬박꼬박 폼롤러 자가 이완과 스트레칭을 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운동을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보통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현재 나성범은 시즌 중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시즌 중의 피로 누적은 모든 선수에게 공통된 문제다. 일반적으로 나성범처럼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피로가 더 누적 되는 경우가 많다. 몸에서 나타나는 피로의 증상에 따라 운동량과 운동의 강도 조절이 필요한데,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스스로 너무 많은 운동량을 기본으로 잡아 항상 부족함을 느끼곤 한다. 이로 인해 피로 누적이 커지는 경우가 흔하다. 비시즌에는 많은 양의 훈련, 강도 높은 운동이 필요하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정도의 운동이 좋고 체력적인 부분도 향상을 욕심내기보다 유지에 목표를 둔 트레이닝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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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에서 나성범은 ‘언제든 출격’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병곤 트레이너 제공 |
나성범은 1군에서 풀타임으로 이제 고작 세 시즌을 보낸 선수다. 3년 밖에 안 된 선수가 이토록 빠르게 성장하고 KBO에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무한한 발전이 기대된다. 아직 젊은 타자인 그가 가까운 미래에는 이대호(소프트뱅크) 김현수(두산) 처럼 ‘국대 중심타자’로 우뚝 설 것을 믿고 응원한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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