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 경기 6실점. 다른 골키퍼였다면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을 테다. 하지만 보이치에흐 슈치에스니(25, AS로마)는 남들보다 빠르게 정신을 추스를 것 같다. 이미 매를 맞아본 경험이 있다. 정정한다. 많~다.
2011년 8월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흑역사가 시작한다. 2-8. 웨인 루니에게 해트트릭을 맞았고, 후반 교체한 박지성에게 골을 헌납했다. 2년 뒤 맨체스터에서 또 다른 비극이 찾아왔다. 이번엔 맨체스터 시티였고, 스코어는 3-6 이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알바로 네그레도,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페르난디뉴(2골) 등 5명이 돌아가며 슈치에스니를 괴롭혔다. 작년에는 첼시(0-6)와 리버풀(1-5)이 잊지 않고 대량 실점을 선물했다. 리버풀전에선 경기시작 20분 만에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자체 청백전에서도 흔히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초고속 실점이다.
같은 시기 아스널에는 마누엘 알무니아, 루카시 파비안스키, 다비드 오스피나 등 동료 골키퍼가 있었다. 하지만 유독 배부르게 골을 먹은 경기에는 슈치에스니가 어김없이 장갑을 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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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합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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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 뒤, 이 공은 골망을 세차게 흔듭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올 시즌을 앞두고 페트르 체흐의 영입으로 쫓겨나다시피 이탈리아 로마로 향한 슈쳉스니는 그곳에서도 대량실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4일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6번이나 골문을 열어줬다. 에딘 제코의 만회골도, 자신의 네이마르 페널티킥 선방도 대패에 가려졌다. 바르셀로나로 떠나면서 웬만해선 다시 마주치지 않을 것 같았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리버풀 시절(2득점)에 이어 로마 유니폼을 입은 슈치에스니를 상대로 2경기 3골이라는 아픔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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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치에스니가 부르는 "떠올라".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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