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35)이 계속 부산 사나이로 남는다. 흔들리던 그를 마지막에 움직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병상 중인 한 팬의 전화 한 통이었다.
롯데는 28일 자유계약선수(FA) 송승준과 4년간 총액 4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송승준은 우선협상기간 최종일 세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린 끝에 구단과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 뒤에는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송승준을 부산에 남게 한 결정적 전화 한 통. 바로 팬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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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이 부산 사나이로 남는다. 사진=MK스포츠 DB |
소감을 전하던 송승준은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고 했다. 떨리는 목소리를 말문을 연 송승준은 “며칠 전 롯데 팬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예전부터 연락을 하고 지내던 팬 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간암 말기로 사망선고를 받으신 분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송승준은 “그 팬 분이 전화로 롯데 구단에 남아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전화 한 통에 마음이 굳어졌다. 롯데 팬들의 선수를 사랑해주시는 마
송승준은 올해 FA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계약을 마쳤다. 송승준을 움직인 팬의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송승준은 롯데 다시 남아 우승을 선물로 전해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