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과감한 투자로 외야를 쟁쟁하게 만들었다. kt는 지난 29일 자유계약선수(FA)로 유한준을 영입하면서 이대형, 이진영, 유한준, 김상현 등 베테랑에 김사연, 오정복, 하준호, 김민혁 등의 기대주들까지 쟁쟁한 외야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순식간에 외야가 완성됐다.
조금은 의아한 결정이었다. kt는 이전부터 투수, 내야수 부족으로 해당 포지션에 보강 필요성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한준이 향후 몇 년 간 시장에 나오기 힘든 외야 우타 거포 자원이라는 희소성 매력을 느껴 우선 영입을 시도했다. kt는 FA 시장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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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이번 FA 시장에 나온 투수들은 주로 불펜진들이다. 중첩되는 경향이 있다. ‘최대어’ 정우람을 비롯해 손승락, 윤길현의 쓰임새는 중간·마무리로 고정돼 있다. 따라서 FA 시장에서는 원하는 선발투수를 얻을 수 없다.
이에 투수 보강은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유한준 영입 후 “외국인 투수 3명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구단 측에 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외국인 선수 분배를 ‘투수3-타자1’로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kt는 최근 올 시즌 뛰었던 외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저스틴 저마노와의 재계약 포기를 결정했다. 따라서 투수 3명은 모두 새 얼굴로 간다. 이번에 영입한 슈가 레이 마리몬에 이어 또 다른 투수 2명을 추가로 물색 중이다. 이곳에서 FA 시장에서 채우지 못한 투수력 보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자리는 역시 육성이 큰 틀이다. kt는 이미 검증된 투수코치진을 확보했다. 정명원, 전병호 코치에 차명석, 가득염 코치까지 영입하면서 ‘어벤져스급’ 투수코치진을 만들
불펜 투수들만 남은 시장을 kt는 한 발 떨어져서 쳐다보고 있다. 물론 투수 영입에 대해 완전히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kt 관계자는 “전력을 계속 검토중이다”고 말하며 투수 영입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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