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묘연하다. 늘 보험처럼 두고 있던 LG 출신의 레다메스 리즈도 한국이 아닌 일본 무대로 옮겼다. 눈치 싸움에서 서두르지 않으면 또 놓친다.
LG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2명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0)와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는 팀에 잔류했다. 소사는 기량이 검증됐고, 히메네스는 시즌 막판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남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
다른 구단은 외국인 선수 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 KIA가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완료하며 롯데, NC, SK 등 4개 구단이 2016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 조합을 완성했다. 또 한화 이글스도 최대 과제였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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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는 올해도 LG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LG는 리즈에 대한 관심과 무관심의 중간에서 줄다리기를 했다. LG는 리즈와의 협상을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유는 있었다. LG는 지난해 리즈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고 계약하지 않아 5년 보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리즈는 보험이 아닌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두 차례나 뒤통수를 맞았다.
리즈는 LG와 재계약 이후 1월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부상으로 당한 뒤 3월 미국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또 겨울에는 양상문 LG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찾아가 리즈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무산됐다. 이후 리즈는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LG 구단은 리즈와의 접촉에 있어서 예민했다. 중간에 에이전트가 끼면서 저울질을 하다가 몸값만 올리고 빠졌다. 이 때문에 LG는 리즈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리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부풀려지는 몸값처럼 대단한 선수도 아니다. 다른 후보군과 다를 것이 없다”며 소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결국 리즈는 지난달 26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표면적으로는 1년 1억 엔(약 81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실제 계약 규모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론은 같다. 리즈가 빅리그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이미 한국 무대에서는 검증된 투수다. LG는 구단의 의지 여부와 상관없이 3년 연속 리즈 영입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늘 기대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LG로서는 적잖은 부담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과연 루카스로 만족할 것인가. 이제 KBO리그에도
LG는 12월 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눈치 싸움을 할 필요가 없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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