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7일은 2015년의 남은 25번째 날이다. 25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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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용 사진=MK스포츠 DB |
25 :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일
지난 10월 25일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일. 보통은 누가 포함될지가 관건인 포스트시즌 명단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누가 제외되는가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바로 해외 불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던 삼성 선수 3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엔트리 발표 10여일 전 한 매체가 “삼성 라이온즈 선수 한 명이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데 계속된 조사 결과에서 추가로 2명의 선수들이 원정 도박을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를 기점으로 불법 도박 파문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3명의 선수들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마카오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마카오의 불법 도박장인 ‘정킷방’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했고 관련 돈을 국내에서 돌려받거나 변제했다는 의혹이었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까지 불법 도박 파문과 관련된 여론은 달아올랐다. 추측 선수들의 실명이 온라인상을 떠돌았다. 결국 삼성 구단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 5일 전 긴급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된 선수들을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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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환(왼쪽)과 안지만(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시즌이 끝나고도 이들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임창용을 제외했다. 사실상 방출의 의미다. 임창용은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천만원대 도박 참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과 함께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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