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구자욱(22·삼성)이 더 높은 곳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야구 욕심으로 똘똘 뭉친 신성(新星)의 건강한 욕망이었다.
구자욱은 7일 한국 프로야구 OB회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15 일구상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신인상을 독식하고 있다. 시상식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하며 KBO리그 최고의 신예임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시상식장에 선 구자욱은 “일단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부족한데 많은 기회를 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내년에는 더 큰 상을 받으라고 주신 상으로 알고 더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리그 3위였고, 득점은 리그 10위였다.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으나 내·외야를 오가며 삼성 선수단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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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그래서였을까. 구자욱은 더 높은 목표를 꿈꿨다. 수상 이후 만난 구자욱은 “더 큰상이라고 한다면 타격상도 받고 싶고, 골든글러브도 받고 싶고 언젠가는 MVP도 해보고 싶다”며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일생에 한 번 뿐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신인왕. 구자욱은 “시즌 전에는 그래도 목표로는 삼고 있었지만 입밖으로 얘기하면 이뤄지지 않을까봐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다”면서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인데 받게돼서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수백만원대의 상금이 차곡차곡 쌓였다. 올 시즌 받은 신인상만 다 따지면 상금만 도합 수천만원이 된다. 상금 사용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구자욱은 “통장으로 들어오는데 부모님을 다 드릴 계획이라서 나는 잘 모르겠다”면서 “계산은 안해봤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또한 연봉 이외의 돈이기에 용돈으로 쓰거나 다른 무언가를 구입할만도 하지만 구자욱은 “당연히 부모님을 다 드릴 계획”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감하지 못했던 수많은 시상식 시즌을 직접 체감했다. 하지만 우쭐해 지기 보다는 되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는 그다. 그러면서 “달라진 것은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축하는 많이 들어오고 쏘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했다.
구자욱은 올 겨울 운동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진실된 연습’의 가치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외모로 주목받아서 물론 기분이 좋지만 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며 “몸을 더 키우고 싶은데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올 겨울에는 체력이나 힘을 더 보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래서 구자욱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 진실된 연습을 체감했다. 스윙하고 돌아와서 그대로 방망이를 들고 잠든 적도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결국 많이 돌린 사람한테는 못 이긴다. 신인이 힘이 남아서 되겠냐’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 많은 것을 느끼고 하루도 빠짐 없이 훈련을 했다. 이번 겨울에는 아마 지난 겨울보다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지난 겨울 삼성 최대의 기대주로 꼽힌 구자욱은 류중일 삼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강훈련을 했다. 류 감독의 특별한 조언에 크게 느낀 구자욱은 고된 훈련 이외에도 특별훈련을 자청하며 강도 높은 캠프 기간을 보냈다. 그런데 ‘거기서 더’란다.
이유는 있다. 구자욱은 “신인왕도 받았는데 이듬해 부진하면 사람들이 ‘나태해졌다’는 시선을 보낼수도 있다. 풀타임 2년차인 내년에는 더 잘해서 보여주고 싶다”면서 “투수들의 견제도 심해지겠지만 나도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한 만큼 더 적응하고 잘 맞춰서 잘해야 한다”고 했다.
박석민의 NC 이적으로 당장 주전 3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구자욱은 그중에서도 3루수 1순위 후보. 고교시절까지 3루수를 포함해 내야수를 했던 구자욱이지만 프로에서는 외야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구자욱은 “고등학교 다닐때까지는 내야수였기 때문에 포지션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
어차피 프로 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경쟁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잘 알 고 있는 구자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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