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올 한해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찾는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날이 밝았다. 이번에도 각 포지션 부분에서 각축이 예상되는 상황. 특히 지난 시즌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다수의 수상자를 만들었던 넥센. 이번 시즌 팀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개인성적에서 만큼은 집안잔치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 시즌 최종성적 리그 4위를 차지한 넥센. 지난 시즌 2위에서 두 계단이나 하락했다. 떨어진 팀 성적만큼 이나 개인성적도 지난해에 비해 아쉽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확연히 티가 났다.
넥센은 지난해 황금장갑을 무려 4명이나 수상했다. 투수 부분에서 다승왕에 올랐던 앤디 밴헤켄이 수상했고 1루수는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가 영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KBO리그 최초의 200안타를 때려낸 서건창이 2루수 부분 수상자가 됐으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가 유격수 황금장갑을 손에 쥐었다. 한 해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3년에는 투수 부분에서 46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1루수는 여전히 박병호, 유격수도 강정호의 차지였다. 2012년에도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강정호의 수상 공식은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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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왼쪽)와 김하성이 3년간 지속된 넥센의 골든글러브 잔치를 이어지게 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전망이다. 잔치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고 오히려 빈손이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서건창이 부상으로 온전히 시즌을 치르지 못한 넥센의 상황에서 현재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포지션은 1루와 유격수 부분이다.
1루는 4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박병호. 그러나 경쟁자 에릭 테임즈가 만만찮다. 이번 시즌 KBO리그 최초의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미 앞서 KBO리그 시상식서 박병호를 누르고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병호 역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고 4년간 홈런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도 갈아치우며 괴력의 2015 시즌을 보냈다. 골든글러브에서는 결과가 바뀔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부동의 제왕 강정호가 떠난 유격수 자리는 또 다른 넥센 후배 김하성이 수상을 노리고 있다. 넥센 입장에서 강정호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아쉽게 20-20달성에는 홈런 1개가 부족해 실패했지만 타격 지표에서 충분히 수상 유력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역시 경쟁자가 쟁쟁하다.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재호는 이어 치러진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서 승선하며 승승장구의 가도를 달렸다. 반면 타율을 제외한 홈런과 타점 면에서 김하성에 뒤지고 있어 결과는 예측하기
한편 넥센 입장에서 2006년 이택근 이후 오랜 만에 외야수 부분 수상자가 기대됐던 올 시즌 안타왕 유한준이 얼마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t로 이적해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여러 부분에서 잔치는 어려워진 넥센의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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