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5년만의 토종선수 골든글러브 무관에 그칠까?
KBO(총재 구본능)가 주최하고 타이어뱅크가 후원하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8일 오후 4시 40분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그랜드볼룸(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다. 한 해 동안 KBO 리그에서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지난해까지 모두 329개가 제작되었고, 143명의 선수가 수상했다.
올 해는 44명의 선수가 단 10명만이 차지할 수 있는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기 위해 경합했다. 이미 투표는 마감된 상황. 가장 권위있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글러브인만큼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삼성은 최다인 10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후보를 냈는데, 수상 전망이 그리 밝지 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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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박석민과 이승엽. 사진=MK스포츠 DB |
포수 부문의 이지영 또한 경쟁 후보인 강민호(롯데)나 양의지(두산)에 비해서 상대 성적이 떨어지는 편이라 수상 가능성이 낮다. 1루수 후보로 오른 구자욱은 압도적인 활약을 한 에릭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가 있어 역시 골든글러브 수상이 힘든 분위기다.
유격수 후보에 오른 김상수 또한 신인으로 20홈런 20도루에 근접한 활약을 한 김하성(넥센)이나 공·수 안정감 있는 활약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재호(두산)에 비해 우위를 내세우기 힘들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외야 부문으로 눈을 돌려도 쉽지 않다. 박해민과 최형우가 후보에 올랐으나 쟁쟁한 경쟁자들에 비해서 수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3루수 부문서 수상이 유력한 박석민의 NC 이적이다. 삼성은 이 때문에 3루수 부문에서만 유일하게 골든글러브 후보가 없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이승엽이 초유의 10회 수상을 노리고 있지만 부상으로 출전 경기수가 많지 않아 수상이 확실하지 않다. 물론 올 시즌 기록적인 40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거기에 더해 완전한 무관에 그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 2루수로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야마이코 나바로의 수상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결국 나바로가 삼성의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한 삼성인 만큼 이런 상황 자체가 낯설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오대석(유격수)을 시작으로 매년 거르지 않고 황금장갑을 배출했다. 그러다 1992년 한차례 대가 끊긴 이후 1994년과 1995년 연거푸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1996년부터는 양준혁, 이승엽, 김한수라는 걸출한 타자들이 번갈아가면서 상을 가져왔다.
2000년대 이후에도 삼성의 골든글러브 강세는 여전했다. 2002년 절반인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데 이어 2004년에는 6개의 장갑을 가져오며 삼성의 축제를 만들었다. 이후 2007년 3명의 골든글러버가 나왔던 삼성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암흑기를 겪었다.
당시 삼성 역시 약간의 부침을 겪었고,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던 기간. 골든글러브 무관은 이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다 2011년 최형우(외야수)를 시작으로 다시 꾸준히 1~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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