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서민교 기자] 전주 KCC 포인트가드 김태술(31)이 야전사령관으로 돌아왔다.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KCC 유니폼을 입은 허버트 힐의 영입 효과였다.
김태술은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팀을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태술은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7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85-60, 대승을 이끌었다. KCC도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태술은 KCC 이적 후 마음고생이 심했다. 늘 익숙했던 모션 오펜스를 할 수 없었기 때문. 특히 2대2 픽&롤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빅맨의 부재는 김태술의 최대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결정적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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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KCC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친정 팀 선수들과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힐도 드디어 KCC의 기대에 부응했다. 힐은 이날 14점 8리바운드 7블록을 기록하며 하승진(10점 6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장악했다. 슈터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에 빠진 KCC는 이날 3점슛 18개를 시도해 9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0%였다.
김태술은 경기를 마친 뒤 “2년 동안 죽어있던 몸의 감각들이 살아나는 것 같다”며 웃은 뒤 “힐과 함께 처음 뛴 동부전 1쿼터를 뛰면서 느꼈다. ‘아, 예전에 내가 이렇게 농구를 했었지
KCC 영입 후 처음 승리를 거둔 힐도 “김태술과 함께 뛸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그동안 픽&롤을 하고 싶었다. 김태술에 대해 더 알면 더 많은 픽&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