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서민교 기자] 슬픔에 잠겨 있던 안양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30)가 여동생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잠시 미국으로 떠난다.
로드는 최근 불의의 사고로 여동생을 잃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여동생이 사망했고, 남동생도 중태에 빠져 있다. 로드가 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12일 서울 SK전을 앞두고서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로드의 슬픔의 깊이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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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안양 KGC 경기에서 안양 KGC 찰스 로드가 블록슛을 연속해서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로드는 소식을 접한 직후 펑펑 울었다.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섰으나 경기 중에도 두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또 경기 도중 라커룸으로 달려가 참지 못했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지난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전에 앞서 “로드에게 고마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경기 중에도 눈물이 글썽이는 선수가 어떻게 패스를 받을 수 있겠나”라며 “이번 일로 얼마나 상심이 크겠나. 원래도 눈물이 많은 선수인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로드가 슬픔에 잠긴 사이 잘 나가던 KGC도 3연패 위기에 빠졌다. 로드는 SK전 14점 18리바운드에 이어 KCC전 17점 10리바운드 4블록으로 투혼을 벌였으나 팀은 모두 졌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에너지를 발산했던 KGC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로드는 18일 안양 홈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까지 치른 뒤 1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시간으로 19일은 교통사고로 인한 법적 절차를 마친 여동생의 장례식이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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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안양 KGC 경기에서 안양 KGC 로드의 농구화에 최근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동생의 이름과 함께 R.I.H(Rest In Heaven)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