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5년 kt 위즈는 1군에 갓 진입한 막내였지만, 한 분야에서는 새 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7일 한 시상식에는 kt 유니폼을 입은 가족이 시구상을 수상했다. 이 가족은 7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서 시구를 했던 도경원 중사 가족이었다. 남수단에 파병된 도경원 중사가 가족들 모르게 포수 마스크를 쓰고 부인, 아이들의 시구를 받아냈다. 이후 남편임을 확인한 부인 서가영씨는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해당 시구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고, ‘MLB.com’ 등 해외 언론에도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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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3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서 진행된 시구는 해외 파병 장병과 가족들의 깜짝 상봉이 이루어졌다. 사진=kt 위즈 제공 |
첫 시즌을 앞두고 kt는 기존 시구 문화를 색다르게 바꾸고 싶어 했다. 그동안 선배 구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고자 했다. 연예인 시구도 여러 차례 있었으나 그 이상으로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시구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구 기획을 담당하는 김성종 마케팅팀 과장은 “그동안 안 해봤던 것, 야구판에 없던 것을 해보기로 했고 그러다 보니 외부로 눈을 많이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신생팀이기에 경기 외적으로도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됐고, 의도된 새로움으로 리그의 문화 하나를 만들어 간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kt는 ‘트렌드 세터’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김성종 과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시구를 진행하기 위해 이런 저런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다. 스포츠가 아닌 완전히 다른 시장에서 재미난 게 있으면 우리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생각보다 주목을 많이 받아서 내년 걱정도 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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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가 홈 개막전이던 3월 31일 진행했던 KBO 리그 최초의 무인시구. 이 시구 역시 해외 언론에 소개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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