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결전지 카타르 입성을 앞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현재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독(毒)'이다.
지난 7~15일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지에선 도드라지지 않았던 기색이다.
올림픽팀 좌측면 수비수 심상민(22, FC서울)은 "선수들이 휴가를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조금씩 훈련 강도를 올렸다"고 23일 용산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리스펙트상'을 수상한 뒤 말했다.
17일 울산에서 2차 소집훈련이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 물론 심상민 본인도 독기를 뿜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33명 중 다수가 탈락하고 유럽파 포함 28명만이 살아남았다. 28명은 또 2차 소집훈련을 거치며 25일 23명으로 추려진다. 긴장의 끈을 졸라매야 했다.
심상민은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한창 예민할 시기다. 선수들이 각자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알려주었다.
그 공기가 얼마나 무거운지 때때로 독기가 느껴진단다. "신태용 감독님도, 애들(선수들)도 독해졌다"고 했다.
↑ 올림픽 최종예선이 다가올수록 신태용 감독의 목소리는 더욱 더 커지는 듯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그러고 보면 훈련장 안팎에서 유쾌한 농담을 즐기는 신태용 감독은 유독 울산 전훈 중 쓴소리, 잔소리가 잦아졌다.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이 1월 12일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기 때문에 변수도 뛰어넘을 응집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그는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하면서 희생정신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림픽팀은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예멘과 올림픽 최종예선 C조에 속했다. 아시아에선 단 3팀만이 리우로 간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
올림픽팀은 오는 2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한다. 4일과 7일 밤 11시 각각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와
심상민은 "두 팀도 23인 정예멤버로 나오기 때문에 실전과 비슷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큰 대회 전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나 자신을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두 차례 친선전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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