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6년을 준비하는 몇몇 구단이 울상이다.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 각자 여러 사정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대안을 마련하기에는 짧은 스토브리그.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내부 자원이 기존의 주축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두산은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전날 김현수의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확정된 것. 김현수는 팀의 상징 이전에 오랜 시간 두산의 외야 한 자리를 맡아주던 선수다. 이에 두산은 당장 외야 대체자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리고 유력한 후보로 박건우가 꼽히고 있다.
25세인 박건우는 정수빈, 허경민과 함께 2008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을 함께한 두산의 대표적인 영건이다. 올 시즌 70경기에 출전해 3할4푼2리, 장타율 5할1푼3리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중요한 길목서 잘 해냈다. 가을의 기적이 행해졌던 포스트시즌. 외야 대타자원으로 출격한 박건우는 해결사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박건우(왼쪽)와 이재원.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몇몇 팀들은 주축선수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이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체자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로서는 새로운 외인타자가 2루수를 맡을 확률이 크다. 그러나 상황이 바뀜에 따라 조동찬과 김태완 등이 2루수를 맡고 3루수로 외인타자를 영입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올 시즌 무릎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집중했던 조동찬이지만 통산 2할5푼3리에 71홈런, 342타점의 성적이 말해주듯 건강할시 알짜 내야수 역할을 톡톡히 해낼 확률도 충분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여러 선수를 떠나보낸 넥센은 대체자들의 역할이 그 어느 팀보다 중요하다. 중심타선에서 박병호와 유한준이 각각 미네소타와 kt로 이적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뒷문에이스 손승락이 팀을 떠났다. 한 순간에 이뤄진 연쇄 선수 이탈. 화수분야구가 자랑인 넥센은 뚜렷한 전력보강 없이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그 중 윤석민과 임병욱이 타선에서 기대를 모은다. 일찌감치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가 떠난 1루수 자리에 윤석민을 기용하겠다고 밝힌 상황. 기대에 비해 한 단계 성장이 아쉬운 윤석민은 이번 시즌 준비를 단단히 하며 실력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임병욱은 넥센이 주목하는 신인. 타고난 힘에 스피드까지 갖춰진 재목으로 팀 내 평가가 높다. 염 감독이 차기 신인왕 후보로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 만큼 부담을 이겨낸다면 다음 시즌 거포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 뒷문이 헐거워진 SK 입장에서 최근 몇년간 부상에 신음했던 박희수(사진)의 부활이 절실하다. 사진=MK스포츠 DB |
SK도 FA시장서 뼈아픈 유출을 막진 못한 대표적인 팀이다. 안방마님 정상호와 믿을맨 정우람이 각각 LG와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과거 SK왕조 건설에 공이 컸던 두 선수의 이탈은 분명 허전하다. 그러나 대안이 있다. 이미 최근 몇 년간 포수로 두각을 나타낸 이재원이 본격적으로 SK의 안방마님 역할을 수행한다. 포수로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는 것이 우려되지만 엄청난 위력을 뿜고 있는 타력이 장점이다.
든든한 믿을맨 정우람이 떠난 SK의 불펜은 이제 건강을 찾은 박정배, 박희수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상에서 신음한 박정배, 박희수. 비슷하게 지난 2년간 부상탓에 제대로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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