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28일은 2015년의 남은 4번째 날이다. 4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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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가 4년 연속 홈런왕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사진=MK스포츠 DB |
4 : 박병호의 4년 연속 홈런왕 등극
흔히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들 표현한다. 시원하게 터지는 홈런포 한방은 팬들의 가슴을 뚫어주며 경기를 짜릿하게 만든다. 이에 많은 수의 홈런을 때리는 타자를 일명 ‘거포’라고 칭하며 사람들은 이들의 홈런에 환호한다. 당연히 홈런타자들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박병호(29)는 이러한 야구의 꽃인 홈런을 4년 연속 KBO리그에서 가장 많이 때린 타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의 중심타자로서 또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홈런 타자로서 완벽히 거듭났다. 이제는 홈런왕 하면 바로 박병호가 떠오를 정도로 그는 홈런의 상징과도 같은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 역시 눈부셨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무려 53개의 홈런을 쳐내며 4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명실상부 최고의 타자 중 한명으로 기억될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과거 장종훈과 이승엽이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4년 연속 홈런왕의 기록은 박병호가 KBO리그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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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사진)는 4년 연속 홈런왕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위대한 기록도 함께 써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처럼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인 박병호. 우여곡절도 많았다. 일부 야구팬들은 그가 시즌 중 일정한 시기에 잠시 홈런포를 때리지 못하면 “올 시즌은 힘들겠지”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금세 자신의 자세를 되찾고 펑펑 대포를 때려내며 어느새 리그 홈런 1위에 올라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박병호가 타자친화적인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기에 이뤄진 기록이라고 깎아내리는 시선도 있지만 구장의 유불리를 떠나 이처럼 꾸준히 홈런을 쳐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투수들의 견제가 있었지만 전부 극복했다. 특히 146타점의 기록이 말해주듯 팀이 꼭 필요한 시기, 4번 타자로서 한방을 해결해주는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거포’였다.
한편 4년간 굳어진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의 공식은 이제 한동안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를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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