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서민교 기자] 결국 3점슛에 승부가 갈렸다. 청주 KB스타즈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3점슛이 터졌고, 부천 KEB하나은행은 고집스럽게 포스트를 공략했다.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하나은행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3점슛에 서로 다른 전략을 세웠다.
박재헌 KB스타즈 코치는 하나은행의 3점슛을 사실상 포기하는 수비 전략을 갖고 나섰다. 하나은행의 골밑 강자인 첼시 리와 샤데 휴스턴을 막기 위한 모험수였다. 박 코치는 “첼시 리에 대한 트랩 디펜스를 위해선 외곽을 놔둘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도 외곽을 허용하더라도 개의치 말라고 했다”며 “우리 선수들도 3점슛이 들어가야 수비까지 잘 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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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KB스타즈 강아정이 부천 KEB하나은행의 수비를 뿌리치고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전반은 하나은행의 전략대로 경기가 풀렸다. KB스타즈에 3점슛을 3개만 허용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강이슬이 3점슛 2개를 넣는 등 전반에만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39-37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KB스타즈는 강아정 홍아란 정미란이 3점슛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56-50으로 앞선 3쿼터 막판 강아정이 3점슛에 이어 자유투로 5점을 쓸어 담으며 61-53으로 달아났다. KB스타즈는 수비도 살아났다. 베테랑 변연하까지 가세해 하나은행의 추격을 끊었다.
KB스타즈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3점슛이 불을 뿜었다. 강아정과 홍아란의 연속 3점포로 67-55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반면 하나은행은 후반 들어 첼시 리와 휴스턴만 찾았다. KB스타즈의 수비가 골밑에 집중된 상황에서도 고집스럽게 포스트를 공략했다. 결과적으로 KB스타즈의 수비를 더 편하게 만들어준 셈이었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7-60으로 달
KB는 홍아란과 강아정이 각각 19점, 11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9-64 대승을 이끌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8승9패를 기록하며 3연패에 빠진 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휴스턴이 25점으로 분전했으나 첼시 리가 6점에 그쳤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