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23·토트넘)의 득점 본능이 깨어났다. 2015년 마지막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손흥민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었다. 2-1로 승리한 토트넘은 3연승과 함께 승점 35점을 기록,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골득실 차(토트넘 +18, 맨시티 +17)로 제치고 3위로 점프했다.
감각적인 득점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벤치에 앉아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했다. 후반 23분 샤들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44분 트리피어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 고메스 앞에서 뛰어올라 오른발 뒤꿈치로 슈팅했다. 볼은 고메스 다리 사이로 빠져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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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29일(한국시간) 왓포드와의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英 왓포드)=AFPBBNews=News1 |
의미 있는 건 토트넘이 선두 싸움을 벌이는데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로 이겼다는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승 경쟁도 가능하다고 했다. 선두 아스널과는 승점 4점 차에 불과하다.
또 한 가지 의미가 있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의 올해 마지막 경기다. 다음 경기(에버턴 원정)는 내년 1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손흥민의 송년 골인 셈이다. 손흥민이 ‘송년 경기’에 골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이래 처음이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동하던 시기, 손흥민은 그 해 마지막 경기마다 침묵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출전했지만 골과 도움을 올리지 못했으며, 팀도 승리하지 못했다. 개운치 않은 마무리. 2010-11시즌의 2010년 마지막 경기, 함부르크가 묀헨글라드바흐를 2-1로 꺾었으나 손흥민은 결장했다(이전 경기인 레버쿠젠전에서 손흥민이 교체 투입됐으나 함부르크는 2-4로 패했다). 6시즌 만에 송년 경기에서 골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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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의 손흥민(앞)이 29일(한국시간) 왓포드와의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후반 44분 감각적인 힐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英 왓포드)=AFPBBNews=News1 |
2015.12.28 vs왓포드(A) | 2-1(승) | 22분(교체) | 1득점
2014.12.20 vs프랑크푸르트(H) | 1-1(무) | 75분
201
2012.12.15 vs레버쿠젠(A) | 0-3(패) | 65분
2011.12.17. vs아우크스부르크(H) | 1-1(무) | 30분(교체)
2010.12.17 vs묀헨글라드바흐(A) | 2-1(승) |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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