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프로야구 선수에게 성적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kt 위즈의 이번 연봉협상 결과를 보면 성적 외 요소들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주전 포수였던’ 장성우가 성적 아닌 다른 문제로 자신의 복을 얼마나 걷어찼는지도 드러난다.
kt는 지난 28일 재계약 대상자 41명의 연봉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신인 조무근이 215%의 인상률로 구단 최대 인상률을 기록했고, 최저 연봉을 받던 신예 선수들의 연봉이 크거나 작은 폭으로 모두 인상됐다. 동기부여라는 면에서 삭감 대상자를 분류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선수(윤근영, 최대성, 박용근, 김동명)만이 연봉 인상을 얻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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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우 사건은 프로 선수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한 사례가 될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연봉협상에서 kt의 고과 1위는 투-타 각각 장시환과 장성우가 차지했다. 장시환은 9월초 부상 전까지 팀 승리의 많은 부분을 책임졌다. 조무근, 김재윤 등이 등장하기 전 kt는 전적으로 장시환에 기댔다. 전반기 kt 최고의 히트상품이 된 장시환은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홀로 kt가 거둔 승리 대부분에 기여했다. 이에 연봉도 종전 33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하지만 타자 고과 1위 장성우의 연봉은 동결이다. 첫 시즌임을 감안해 후하게 책정한 이번 연봉계약에서 장성우는 예외다. 전 여자친구와의 SNS 폭로전에서 온갖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구단 자체 징계 중 하나로 연봉 동결이라는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시즌을 날릴 가능성도 높다. 법적인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자유의 몸이 아니다. FA 기준 일수를 채우는 것도 연기다.
장성우는 트레이드 이후 8번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팀 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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