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체중 관리는 스포츠 선수들의 숙명이죠.
그런데 몸무게를 빼거나 유지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무조건 많이 먹고 살부터 찌워야 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선수들이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스타트 훈련에 한창입니다.
최고 시속 150km의 속도로 얼음 트랙을 내려오는 썰매 종목의 승부처는 썰매를 밀고 앞으로 나가는 스타트.
100분의 1초 차로 순위가 바뀌는 썰매 종목에서 스타트 구간에서 0.1초를 단축하면 전체 기록은 평균 0.3초나 줄어듭니다.
선수와 썰매 무게 합에 제한이 있는 만큼 썰매가 무거우면 스타트가 힘듭니다.
무거운 선수가 최저 무게의 썰매를 미는 게 성공적인 스타트의 지름길입니다.
▶ 인터뷰 : 서영우 / 봅슬레이 선수
- "체중을 보통 한 20kg에서 한 30kg까지 많이 찌웠는데 하루에 막 10공기씩 먹고 야식 먹고."
'삼시세끼'로는 몸무게를 늘리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윤성빈 / 스켈레톤 선수
- "아침, 점심 사이에 두 번 세 번씩 껴서 먹고 점심, 저녁 사이에 또 껴서 먹고 저녁 먹고 그 이후에 또 야식."
우리나라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53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피겨 등 빙상 종목에서만 나왔습니다.
썰매 태극전사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메달 편식'을 끝낸다는 각오로 오늘도 먹고 또 먹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