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6-07시즌 전반기 레알 마드리드에서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했던 호나우두(39·브라질)와 파비오 카펠로(69·이탈리아)가 날이 선 비판을 주고받았다.
시작은 카펠로였다. 이탈리아 스포츠일간지 ‘가제타 델로스포르트’는 29일 카펠로가 “호나우두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리더였다”면서 “AC 밀란으로 2006-07시즌 후반기 호나우두가 이적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완전히 변했고 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스페인 라리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음을 보도했다.
호나우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브라질 상파울루 일간지 ‘폴랴’는 30일 호나우두가 “카펠로는 1990년대 위대한 축구지도자였다. 그러나 20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한 시점에서 이미 그는 구식 감독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전의 업적이 이미 충분하기 때문인지 동기부여도 부족했다. 2006-07 라리가를 제패했음에도 카펠로는 그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더는 클럽 감독으로 리그 우승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음을 전했다.
↑ 레알 마드리드-셀타 비고 2006-07 라리가 경기에서 호나우두(가운데)가 데이비드 베컴(왼쪽)과 교체되어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카펠로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레알 마드리드는 2006-07 라리가에서 6라운드 이후 5위까지 내려갔다. 시즌 종료가 6경기 남은 32라운드까지도 3위에 머물러 우승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34라운드에 바르셀로나를 2위로 끌어내리며 선두에 오른 후 이를 끝까지 유지하여 정상을 차지했다.
2006년 7월 6일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 카펠로는 이러한 역전우승을 지휘했으나 1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호나우두는 겨울 이적시장 마감을 앞둔 2007년 1월 30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밀란
카펠로는 AC 밀란 감독으로 1993-9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올해의 감독’으로 2005년 선정되기도 했다. 호나우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 포함된 살아있는 축구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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