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잠실구장형 맞춤 타선으로 선택과 집중을 했다. 홈런 대신 장타와 스피드를 택했다. 그래서 4번 타자가 더 중요하다. 양상문 감독이 낙점한 ‘붙박이 4번’ 이병규(32·7번)가 ‘2016 빅뱅’을 일으켜야 한다.
LG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인 9위로 추락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많지만, 결정적 원인은 심각한 타격 부진이었다. LG는 팀 타율 2할6푼9리로 시즌 성적과 같은 9위였다. 특히 홈런은 114개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꼬인 탓이었다. 외국인 타자의 실패와 믿었던 이병규의 부상과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특히 4번 타자로 낙점했던 이병규는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7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타율 2할4푼3리 12홈런 35타점 42득점에 그쳤다. 결국 이병규는 시즌 중반 이후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접었다.
↑ LG 트윈스 이병규(7번)가 2016시즌 성적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결국 드넓은 잠실구장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거포 유망주였던 정의윤과 최승준을 모두 떠나보냈다. 내년부터 달라질 LG 야구의 확실한 색깔을 드러낸 것. 홈런보다는 2루타로 승부수를 던진 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뛰는 야구를 선택했다. 지난 마무리 캠프에서도 가장 집중했던 훈련이 주루였다.
그렇다고 한 방을 포기할 수 없다. 판이 깔리면 시원하게 때려줄 해결사가 필요하다. LG는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했다. 노력으로 극복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양 감독이 믿고 기대하는 LG의 4번 타자는 히메네스가 아닌 이병규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병규는 시즌 종료와 함께 절치부심 배트를 들고 야구장으로 향했다. 그는 “올해 변명은 없다. 내가 못했다. 부담도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아 욕심을 너무 부렸다. 내년에는 성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독을 품었다.
이병규는 홈런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정확하고 강한 타구로 장타를 치는 것이 내년 주어
4번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병규는 내년 LG 성적의 절대적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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