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활력이 넘쳤다.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다만 골 결정력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11일 새벽 1시(한국시각)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15-16 FA컵 3라운드.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10일 AS모나코와의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 이어 6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활기 넘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9분 상대 진영 좌측에서 네이선 다이어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달려 들어오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공을 내줘 슈팅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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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최근 8경기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다.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News1 |
1-2로 끌려가던 후반 5분과 8분 직접 슈팅 기회를 맞았다.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스 안 우측 대각 지점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원하는 지점으로 날아가지 않았다. 골문 좌측에서 대기하던 나세르 샤들리의 이마에 맞고 골라인 아웃했다.
3분 뒤 슈팅도 코너킥에서 비롯했다. 박스 안 우측 대각 지점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옆줄 바깥으로 나갔다. 아쉬움이 컸는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수비수 몸에 맞는 헤딩 슈팅을 포함하여 이날 총 4개의 슈팅을 날렸다. 11월29일 첼시전에 이어 가장 많은 슈팅수. 이날은 양팀을 통틀어 에릭센, 샤들리(이상 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슈팅은 의욕과 실력의 결과물이다. 4개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에는 '영점 조준'이 아쉬웠다.
이날 에릭센과 샤들리가 각각 3개와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2-1 역전골을 작성한 레스터의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가 슈팅 3개 중 2개를 골문 안으로 날린 것과 대조적으로 유효 슈팅이 제로였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날 두드러진 것이 아니다. 12월 이후 치른 8경기에서 쏜 11개의 슈팅 중에 유효슈팅은 2-1 결승골을 터뜨린 12월29일 왓포드전 슈팅이 유일했다. 입지와 컨디션이 모두 좋았던 11월에는 리그 4경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활발한 움직임,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더불어 전방 공격수다운 결정력도 바랄 것 같다. 이날 후반 23분 투입해 44분 2-2 동점골을 만든 해리 케인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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