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16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선수 38명이 미국으로 떠났다. 선수단의 이원화로 ‘슬림‘ 해지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기회를 얻은 건 의미가 크다. 저마다 설렘이 크겠지만 누구보다 감회가 새로운 건 한기주다.
무려 4년 만이다. 그 동안 잦은 부상과 재활로 스프링캠프는 ‘남의 일’이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은 한기주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초대장을 잡았다. 한기주는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를)갔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라면서 설렘이 가득하다고 했다.
한기주는 지난해 부활의 날개를 폈다.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3년 만에 1군 등판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다. 연봉은 75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삭감됐으나, 한기주에게는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한기주, 1군은 2군과는 또 다른 행복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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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한기주가 16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
불펜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으나 한기주의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선발 등판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지금 당장은 아닐 지라도. 지난해 2군에서 꾸준하게 던진 게 도움이 됐다는 한기주는 올해 1군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내구성도 키워야 한다.
올해는 더 오래 더 많이 투구하는 게 그의 목표다. 개인 기록 같은 건 없다. 그저 시즌 끝까지 뛰고 싶을 뿐이다. 현재 몸 상태는 최근 들어 최고. 통증도 없다.
한기주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몸을 잘 만들어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공을 던지고 싶다. 그래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IA의 스프링캠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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