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다시 기회는 왔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그간 3번 정도의 선두 등극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4라운드 일정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이제 5라운드로 돌입한다. 이번에 찾아온 4번째 기회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초연한 자세를 강조하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모로즈를 데려오면서 수직 상승했다. 6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간 것. 선두라는 고지에 임박한 듯 싶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목이 잡혔다. 대한항공은 그로저가 없던 삼성화재와 전반기 전승을 거뒀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사실 토종 선수만 있었던 삼성화재전에서의 패배가 충격적이었다. 김학민은 “당시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치고 올라가야 할 때 패했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쳐지지 않고 잘 버티면 기회가 올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결국 김학민의 말대로 선두 등극 기회를 잡았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지난 16일 OK저축은행전이 후반기 분수령 중 하나였다. 2016년 들어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대단하기 때문.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아래보다는 위와의 거리를 좁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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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에게 4번째 선두 등극의 기회가 왔다. 이번만큼은 놓치면 안 된다. 하지만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고자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의 뒷심이 빛났다. 이날만큼은 속공 공격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2세트에서는 김형우의 연속 속공 득점, 3세트에서도 최석기의 속공 득점으로 막판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완승을 거뒀다. 집중력을 잃은 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범실 11개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얻은 승점 3점으로 시즌 16승 8패(승점 49)를 기록했다. 3위 현대캐피탈(승점 45)에게서 달아남과 동시에 선두 OK저축은행(승점 50)을 맹추격했다. 다시 한 번 더 선두에 욕심낼 법한 상황. 하지만 김 감독은 초연한 자세를 유지했다. 선두 경쟁이 선수들에게 부담감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두에 올라간다는 생각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올 시즌 동안 3번 정도 기회가 왔지만 그걸 넘지 못했다. 사실 편하게 즐기면서 경기 했으면 좋겠다. 이기겠다는 부담감은 버리길 원한다. 1위 팀을 이길 수 있지만 7위 팀에게 질 수도 있는 전력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앞에 했던 거는 잊어버리고 이제 시작 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두에 큰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 김학민은 “선두 욕심은 특별히 없다. 거기에 신경 쓰다 보면 팀이 할 수 있는 걸 못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결국 기회가 온다. 선수들끼리도 욕심 부리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초연함을 유지하고자 하는 대한항공에 희소식도 있다. 센터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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