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이상철 기자]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 넓디넓은 땅 위의 수많은 그라운드, 그 안은 ‘오렌지 군단’이 접수했다. 그리고 이들은 ‘엔조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코칭스태프 16명-선수 46명)는 지난 16일 미국 땅을 밟았다. 15일 오전 7시 부산에 집합해 출발한 지 24시간 이상이 걸렸다. 비행기만 세 차례(김해→인천→LA→피닉스) 타며 머나먼 땅으로 날아갔다. LA발 피닉스행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숙소 도착은 예정보다 훨씬 늦어졌다. 피로는 더욱 쌓였다.
18일 만난 조 감독은 이틀 전의 고단함을 토로했다. “액땜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많이 피곤했다.” 긴 여정의 여독은 아직 다 풀지 못했으나, 그래도 그의 무표정은 밝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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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조 감독은 한 발 물러서서 롯데의 훈련을 지켜봤다. 롯데는 지난 17일 한 차례 훈련(오후)만 했다. 그리고 이튿날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눠 했다. 수비 훈련(오전)에 이은 타격 훈련(오후)이었다. 셋째 날부터는 야간 훈련이 더해진다.
선수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뒤 하나 둘씩 그라운드에 모였다. 정오를 지나 오후 1시를 넘어 2시를 향해 갈수록 햇볕은 더욱 따사로웠다. 훈련 강도가 마냥 약한 것도 아니다. 준비하고 보완할 건 산적해 있다. 그 가운데도 롯데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리고 (진담이 담기기도 하는)농담과 웃음이 오가기도 했다.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으나 아주 무겁지 않았다.
즐기는 분위기 속에 훈련이 진행됐다. 올해 주장을 맡은 강민호는 숨을 고르면서도 “기왕 하는 거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더 좋지 않은가”라고 웃었다. 박종윤도 “그런 (긍정의)분위기 속에 선수들 모두 파이팅 넘치면서 잘 뭉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수만 훈련을 즐기는 건 아니다. 지도하는 코칭스태프도 그렇다. 한 코칭스태프는 “훈련은 즐겁게, 그리고 힘들게”라고 간결하게 말했다. 다른 코칭스태프도 “이번 캠프는 참 재밌다”라며 예년과 또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조 감독이기도 하다. 예의 등 기본 생활을 강조하는 그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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