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손민한(41)은 지난 시즌까지 NC 다이노스에서 뛴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이제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NC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손민한은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면서 팀의 5선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는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투수 조 최고참으로 박명환(38), 이혜천(36)과 함께 뒤에서 후배들을 묵묵히 챙겼다.
때로는 아낌없는 조언으로 후배들을 미래를 도왔다. NC 다이노스 투수진은 여러 베테랑들의 존재감 속에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손민한을 비롯한 박명환과 이혜천과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오랫 동안 정들었던 마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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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민한은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선수들을 도울 예정이다. 그는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보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대표는 지난 11일 구단 신년회에서 “올해는 지난해 원종현과 달리 팀을 떠난 선수들이 우리를 한 번 뭉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지난해 은퇴를 결심하고 김경문 NC 감독, 배석현 NC 단장과 면담을 한 뒤 이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손민한이 ‘팀을 떠나는 것은 후배들을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손민한에게 “(은퇴를) 결정했겠지만 지금이라도 뛰고 싶다면 기회를 주겠다”면서 현역 연장의 기회를 제시했다. 그러나 손민한은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가끔씩 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닌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오겠다”고 강조했다. 글러브는 내려 놓았지만 현역 때처럼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이 대표는 ‘행진’을 올해 NC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그 동안 NC가 신생팀이었다면 이제는 리그의 리더로서 당당하게 나가자는 의
이 대표는 “은퇴한 선수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가치보다 함께 이룰 수 있는 가치가 크다”면서 “행진은 함께하기 때문에 당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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