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체육관) 김근한 기자]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선두 등극을 눈앞에 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의 표정은 침착했다. 또 다시 찾아온 선두 탈환의 기회였다. 고비였던 지난 OK저축은행전을 이긴 뒤 김 감독은 “그동안 3번 정도의 선두 탈환 기회를 못 살렸다”며 이번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심 비쳤었다. 그리고 3일 뒤 대한항공은 완승으로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86일만의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4 25-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시즌 17승 8패(승점 52)로 OK저축은행(승점 51)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는 시즌 5승 20패(승점 15)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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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
2세트 초반에서는 상대의 연속 범실로 손쉽게 리드를 만들었다. 최석기의 속공과 모로즈의 서브 에이스로 10-4까지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의욕이 없어진 우리카드를 10점에 묶은 대한항공은 23-10까지 도망갔다. 이어진 모로즈의 백어택 득점과 곽승석의 퀵오픈 득점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3세트는 양상이 다소 달랐다. 우리카드는 세트 중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점 차 추격을 이어갔다. 세터 김광국이 경기 중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신으뜸과 알렉산더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갔다. 승부는 20-10에서 갈렸다. 모로즈의 연속 득점과 황승빈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모로즈가 23득점 4블로킹 2서브 에이스 공격성공률 68%로 맹활약했다. 김학민(11득점)과 정지석(10득점)도 모로즈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공격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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